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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2011 민주화 열풍




튀니지의 한 청년의 죽음에서 비롯된 민주화의 열풍이

죽음의 땅이었던 아프리카를

세계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현장으로 만들고 있다.

애초에 인류 문명의 기원이자 최고의 정치 역사를 가진

이집트에서 독재 권력이 판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니였던가?

우리는 조선 왕조의 몰락 이후

100년여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수 많은 정치적 '사건' 들을 겪고

수 많은 희생을 치루고 나서야

민주화의 발판을 마련하였는데

비록 이제서야 서광을 보기 시작 했어도

이번 민주화의 물결이 피 빛 물결이 아니라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 굳건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하루 아침에 송두리째 바뀌는 모습에

깊은 감명과 희망을 얻는다.

아직 이러한 민주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지는 미지수다.

무바라크가 부랴부랴 임명한 군부 출신 부통령이 정권을 승계하려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권력을 움켜진 군부의 움직임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니지, 이집트를 넘어 알제리, 예멘 등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된

이번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성공은

지금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높다.

냉전시대 이후 인류가 맞이하는 또 한 번의 대 격변기를

경험할 수 있어 행복하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어떤식으로 변해갈 것인지..

마음에 들지 않는 미국이지만 이 것을 어떻게 이용해 나갈 것인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기만 하다.

베를린 장벽이 하루 아침에 무너졌듯이

이번 처럼 민주화의 물결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듯이

갑작스럽게 다가 올 통일의 모습도

더 이상 추상적인 것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진정한 자유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겠지만

지금 내가 누리는 이 정도의 행복이라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시위에 희생당한 분들에게 애도와 존경을 표한다.


<사진출처 http://www.boston.com/bigpicture/2011/02/egypt_the_wai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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